지난 10년 동안 금융, 소비재,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 사내벤처 프로그램에서 초기 육성 강의/워크샵 또는 개별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록 사내벤처 운영부서 실무자는 아니지만, 그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실무자들이 공통적으로 한 가지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제도는 마련했지만, 연간 운영 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마다 사내벤처에 대한 기대와 전략은 다양하지만, 결국 실무자 입장에서는 이를 체계적인 연간 계획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만약 내가 가상의 대기업 사내벤처 프로그램 담당자라면, 어떤 연간 계획을 세울까?’ 이 글은 그 상상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물론 이 글은 이상적인 접근에 가깝습니다. 현실에는 다양한 제약(예산, 인력, 조직 정치 등)이 존재하며, 이 글은 모든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다만 복잡한 현실 속에서도 조금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연간 운영 사이클 설계와 단계별 핵심 점검사항을 통해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조직 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목차
Toggle왜 사내벤처 프로그램에는 연간 플랜이 필요한가
사내벤처는 단순한 이벤트나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프로그램입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까지 최소 1~2년이 소요되는 것처럼, 사내벤처 역시 지속적인 시간과 리소스 투입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따라서 임기응변식 운영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체계적인 계획이 필수적입니다. 연간 플랜 없이 단기적 판단에 의존한 운영은 결국 가시적 성과 부재, 예산 낭비, 그리고 조직 내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사내벤처는 기존 조직 문화와 시스템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조직 내부의 신뢰 확보가 중요합니다. 체계적인 연간 계획은 경영진과 타 부서에 프로그램의 진지함과 전문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계획된 일정과 단계별 목표, 그리고 명확한 평가 기준이 있을 때, 조직 내 이해관계자들은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더 큰 지지와 신뢰를 보내게 됩니다.
선발 → 육성 → 평가 → 후속연계로 이어지는 사내벤처의 전체 사이클을 명확히 설계하고, 각 단계별로 적합한 리소스를 적시에 배분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이는 마치 투자사가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성장단계별로 다른 지원 전략을 구사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연간 계획은 이러한 단계별 지원과 평가의 기준점이 되어, 제한된 자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배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은 회사의 경영 사이클과도 밀접하게 연계되어야 합니다. 회사의 연간 예산 계획 시점, 조직 개편 시기, 사업 방향성 설정 시점 등과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주요 일정을 연계함으로써, 필요한 자원을 적시에 확보하고 전략적 방향성을 일치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분기별 경영 성과 보고 시점에 맞춰 사내벤처 팀들의 중간 평가를 진행하거나, 회사의 연간 예산 편성 시점 이전에 사내벤처 성과와 다음 해 계획을 보고함으로써 예산 확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결국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연간 플랜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닌,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과 성공 확률을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조직 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사내벤처 팀들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실무자의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간 운영 플로우: 5단계 큰 그림 그리기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체 과정을 5개의 핵심 단계로 구분하여 설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6개월을 기준으로 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각 단계별 운영 방향과 핵심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모집 및 선발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첫 단계는 참여 팀 모집과 선발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과 구성원 개인의 창의성을 균형 있게 반영한 모집 테마 설계가 중요합니다. 너무 좁은 테마는 참여율을 떨어뜨리고, 너무 넓은 테마는 회사의 전략적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발 기준을 명확하게 수립하고 이를 사전에 공유함으로써 지원자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초기 흥행 확보를 위해 조직 내 영향력 있는 리더들의 지지를 얻고, 프로그램의 가치와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홍보 전략이 필요합니다. 사내벤처 참여가 구성원의 경력 개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성공 시 어떤 보상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2단계) 육성 및 지원
선발된 팀들은 본격적인 육성 및 지원 단계에 진입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무엇보다 참여자들이 기존 회사원에서 창업가 마인드셋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빠른 시장 검증 → 학습 → 피봇의 사이클을 반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위한 교육과 코칭을 제공해야 합니다.
팀별 자율성과 실행 책임의 균형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특히 지원금 집행 관련 규정은 일반 조직의 경직된 집행 기준과 스타트업의 유연한 운영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다. 너무 엄격한 규정은 팀의 실행력을 저해하고, 너무 느슨한 관리는 책임감 있는 자원 활용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상적으로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과정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이 바람직합니다.
3단계) 중간 점검 및 방향성 조정
약 3개월 차에 진행되는 중간 점검은 단순한 진행 상황 체크를 넘어 전략적 방향성을 재정렬하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이 시점에서는 각 팀이 초기에 설정한 가설들이 시장 검증을 통해 어떻게 변화했는지,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에 어떤 조정이 필요한지를 심층적으로 논의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실패와 피봇을 자연스럽고 건강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사내벤처 팀 스스로도, 그리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초기 계획의 변경이 실패가 아닌 학습의 결과임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히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얼마나 과감하고 현명하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느냐입니다.
4단계) 최종 평가 및 Exit 결정
6개월간의 육성 기간이 종료되면 각 팀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단계가 진행됩니다. 이 때 평가는 단순히 현재의 매출이나 이익 같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시장 검증 결과와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특성상 단기간에 가시적인 재무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Exit 방식은 크게 분사(스핀오프), 육성 기간 연장, 프로젝트 종료(완전 드롭 또는 사내사업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각 옵션은 팀의 성과와 잠재력, 그리고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분사를 결정할 경우, 지분 구조, 기술이전, 초기 거래관계 등 구체적인 계획을 함께 수립해야 합니다.
5단계) 후속 연계 및 스케일업 지원
마지막 단계는 1차 육성 프로그램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후속 연계입니다. 이 단계는 주로 2년차 이상 내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사내벤처 팀을 대상으로 합니다. 후속 지원에서는 내부 리소스를 어떤 기준으로, 얼마만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또한 외부 투자 유치, 정부지원사업 참여, 협력사 발굴 등 외부 자원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단순한 지원자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서 사내벤처 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특히 성공적인 사내벤처 사례는 조직 내 혁신 문화 확산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스토리텔링하고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활동입니다.
사내벤처 운영 계획 수립 전 사전 점검 사항
연간 사내벤처 운영 계획 수립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대한 회사 내부에 기대와 지원 여력일 것입니다. 회사마다 사내벤처에 대한 기대와 지원규모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한 번 짚고 정리해야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 및 보완 여부를 의사결정할 수 있는 계획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래 5가지 부분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 경영진의 이해와 후원 점검
에릭 리스 등 스타트업 방식으로 회사 내부 혁신을 주도하는 경영구루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바로 ‘혁신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적극적 후원’입니다. 사내벤처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는 최고 경영진의 이해와 적극적인 후원입니다. 대표이사와 관련 임원들이 프로그램의 목적과 운영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지지할 때, 예산 확보부터 인사 정책, 실패에 대한 허용적 문화까지 모든 요소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내벤처는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적 혁신과 성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경영진의 인내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프로그램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도전과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사전에 경영진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프로그램의 가치와 중요성을 공유하고, 명확한 지원 약속을 받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경영진의 이해와 후원은 조직 내 다른 구성원들의 태도와 협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최고 경영진이 사내벤처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지원할 때, 다른 부서와의 협업이 더욱 원활해지고 프로그램에 대한 전사적 관심과 지지도 높아집니다.
프로그램 목적 명확화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목적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은 모든 운영 활동의 방향성이 됩니다. 단순히 “혁신을 위해” 또는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라는 모호한 목적으로는 효과적인 프로그램 설계가 어렵습니다. 신사업 창출, 인재 육성, 조직문화 혁신 등 회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구체화하고, 단기 및 장기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목적에 따라 프로그램의 설계와 운영 방식, 평가 기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사업 창출이 주목적이라면 시장성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평가와 지원이 필요하고, 인재 육성이 중심이라면 참여자들의 역량 개발과 성장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합니다. 사전에 명확한 목적을 설정함으로써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방향성 혼란과 자원 낭비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명확한 목적 설정은 프로그램의 성과를 측정하고 개선하는 데에도 필수적입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을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성과 지표를 설정하고 추적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선발 규모 및 목표 설정
선발 규모와 목표 설정은 프로그램의 전체 리소스 배분과 효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너무 많은 팀을 선발하면 각 팀에 제공할 수 있는 지원이 분산되고, 너무 적은 팀을 선발하면 프로그램의 영향력과 성공 확률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회사의 자원(특히 임직원 규모)과 역량, 그리고 프로그램의 목적을 고려한 적정 규모를 사전에 결정해야 합니다.
선발 기준과 평가 방식도 미리 명확히 설계해야 합니다. 아이디어의 혁신성, 시장성, 팀 역량, 회사 전략과의 연계성 등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평가할지, 그리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심사할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기준은 지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며, 공정하고 일관된 평가를 위한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선발 과정에서 다양한 부서와 직급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도 중요합니다. 특정 부서나 계층에 편중되지 않도록 홍보와 설명회를 통해 프로그램의 가치를 전사적으로 알리고,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가진 구성원들의 참여를 장려해야 합니다.
지원 규모 및 리소스 계획
사내벤처 팀에 제공할 지원 규모와 리소스 계획은 팀의 성공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팀당 직접 지원금의 규모, 공간 제공, 멘토링, 교육, 네트워킹 등 간접 지원 항목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합니다. 특히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 필요한 실험과 검증 활동을 위한 충분한 자원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리소스 계획은 현실적인 예산 범위 내에서, 그러나 팀들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너무 적은 지원은 형식적인 활동에 그치게 만들고, 과도한 지원은 자원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사전에 다른 기업의 사례나 스타트업 초기 투자 규모 등을 참고하여 적정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상적인 사내벤처 선발팀의 첫 번째 육성 기간 동안 지원하는 예산 규모는 1억 원 내외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내벤처 선발팀이 업무에서 잠시 배제되는 기간 동안 발생하는 기회비용과 대체 인력에 대한 인건비도 고려 대상입니다. 그래서 보통 사내벤처 선발팀 5개팀을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연간 비용이 최소 10억 원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원 배분 시기와 방식도 중요합니다. 모든 자원을 한 번에 제공하기보다 팀의 진척도와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는 팀의 책임감을 높이고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인사(HR) 정책 및 가이드라인 수립
사내벤처 참여자들의 인사 관련 사항은 프로그램 운영의 안정성과 참여자들의 동기부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선발된 팀원들의 인사발령 형태, 프로그램 종료 후 복귀 보장 여부, 평가 및 보상 체계 등에 대한 명확한 정책이 사전에 마련되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사내벤처 활동 기간 동안의 신분 보장과 프로그램 종료 후 원 소속 부서로의 복귀 가능성입니다. 사내벤처 프로젝트 또는 분사 이후 실패에 대한 Plan Z가 불확실하다면 우수한 인재들의 참여를 저해하는 주요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성공 시 인센티브와 보상 구조가 명확히 설계되어 있을 때, 참여자들의 몰입도와 성취 의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인사 정책 수립 시에는 HR 부서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회사의 전체 인사 체계와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사내벤처의 특수성을 고려한 유연한 정책을 설계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책은 프로그램 시작 전에 참여자들에게 투명하게 공유되어야 하며, 필요시 개별 계약서나 동의서 형태로 문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 연계 계획(선택)
이 부분은 필수 고려사항은 아니지만 미리 여유가 되면 고민해 볼 사안입니다. 사내벤처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사 내부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외부 자원과의 연계 계획을 사전에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부지원사업, 외부 액셀러레이터/인큐베이터와의 협력, 투자 네트워크 구축, 외부 전문가 멘토링 등 다양한 외부 자원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특히 정부의 사내벤처 지원사업은 추가적인 자금 지원과 함께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나 지자체의 혁신 지원사업 등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검토하고, 신청 일정과 요건을 파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 전문가와 멘토의 참여도 사내벤처 팀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입니다. 관련 산업 전문가, 창업 경험자, 투자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외부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들이 프로그램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두는 것이 유용합니다.
단계별 운영 전략
이제 앞서 설명한 연간 운영 플로우의 5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6개월 기준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가정할 때, 각 단계별로 어떤 준비와 실행이 필요한지 실무적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1단계) 모집 및 선발
내부 공모주제 설계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출발점은 어떤 아이디어와 팀을 모집할 것인가에서 시작합니다. 공모 주제 설계 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과 임직원의 창의성 사이의 균형입니다. 너무 제한적인 주제 설정은 참여율을 저하시키고, 반대로 너무 자유로운 주제는 회사의 전략적 가치와 연계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접근법은 기본적으로 자유 주제를 허용하면서도, 평가 항목에 ‘모기업과의 시너지 가능성’을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총점 100점 중 20점 정도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또는 전략적 연계성’에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임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포용하면서도,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과 맞닿아 있는 프로젝트가 상대적 우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설명회 및 홍보 캠페인 운영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서는 단순한 사내 공지나 이메일 안내를 넘어서는 적극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은 단계적 홍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티저 캠페인 (D-30): 사내 인트라넷, 엘리베이터, 카페테리아 등 주요 공간에 호기심을 유발하는 티저 포스터나 배너 게시
- 설명회 개최 (D-20): 점심시간이나 업무 후 시간을 활용한 공식 설명회 개최 (가능하면 CEO나 주요 임원의 참석으로 프로그램의 중요성 강조)
- 미니 특강 시리즈 (D-15~D-5): 스타트업 창업, 비즈니스 모델 설계, 시장 검증 방법론 등에 관한 짧은 특강을 통해 참여 장벽 낮추기
- 1:1 상담 기회 제공 (D-10~D-day): 관심 있는 임직원들이 프로그램 담당자와 개별 상담할 수 있는 기회 마련
특히 미니 특강은 임직원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제안서 작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외부 스타트업 전문가나 과거 사내벤처 성공 사례자를 초청하여 1시간 내외의 특강을 진행하면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와 참여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명확한 선발 기준 수립 및 평가위원회 운영
선발 과정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평가 기준과 적절한 평가위원회 구성이 필수적입니다. 평가 기준은 스타트업 평가 요소와 기업 내 신사업 평가 요소를 적절히 혼합하여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요 평가 항목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장성 (20점): 목표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 진입 가능성
- 차별성 (15점): 경쟁사 대비 차별화 요소와 지속가능한 경쟁우위
- 팀 역량 (25점): 팀 구성의 적절성, 실행력, 도메인 전문성
- 비즈니스 모델 (15점): 수익 모델의 명확성과 확장성
- 전략적 연계성 (15점): 모기업과의 시너지 및 전략적 부합성
- 발표 및 커뮤니케이션 (10점): 아이디어 전달력과 질의응답 대응력
평가위원회는 내부 임원(50%), 관련 사업부 책임자(25%), 외부 전문가(25%) 정도의 비율로 구성하는 것이 균형 잡힌 시각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외부 전문가로는 VC,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창업자 등을 포함시켜 시장 중심의 관점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다만 최종 결정은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을 고려하여 내부 기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단계) 육성 및 지원
초기 온보딩 교육
선발된 팀들이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창업가적 마인드셋을 갖출 수 있도록 초기 온보딩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이 교육은 보통 1~2주간 집중적으로 진행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내벤처, 스타트업, 창업가 마인드셋에 대한 올바른 이해 : 기존 회사원에서 창업가로의 사고방식 전환
- 매력적인 고객가치제안 디자인 : 새로운 제품/서비스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치 구체화 및 명료화하기
- 비즈니스 Plan A 디자인 :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기
- 비즈니스 수익 타당성 검증 : 수익모델-비용구조-시장규모를 고려해서 실제 수익성이 날만한 구조의 비즈니스인지 점검하기
- MVP 기획 및 시장 검증 : 최소한의 자원으로 핵심 가치 검증하기
- 피치덱 스토리라인 수립 및 작성 : 최종평가 전 비즈니스 아이디어 및 검증 내용을 설득력있는 피치덱으로 만들기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과거 포스팅에서 상세하게 다뤘으니 이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s://leansprint.kr/corporate-venture-education-roi-impact/
이러한 교육은 단순한 이론 강의보다는 실제 자신의 프로젝트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워크샵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교육 기간 동안 각 팀은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첫 번째 시장 검증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육성 기간 동안 전담 코칭 지원
온보딩 교육 이후, 각 팀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방향성을 잃거나 실행력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담 코치 또는 페이스메이커를 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적으로는 팀당 1명의 전담 코치를 배정하되, 자원이 제한적인 경우 2-3팀당 1명의 코치를 배정할 수도 있습니다.
코칭 세션은 격주 또는 월 1회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각 팀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당면 과제에 대한 조언을 제공합니다. 코치는 직접적인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팀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질문과 가이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코치의 배경은 이상적으로는 스타트업 창업 경험이 있거나, 신사업 개발 경험이 있는 인력이 적합합니다.
팀별 시장검증 미션 제공
사내벤처 팀들이 막연한 아이디어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시장검증 미션을 부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미션은 팀들에게 명확한 방향성과 마일스톤을 제시함으로써 실행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장검증 미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1개월 차: 최소 30명의 잠재 고객 인터뷰 완료 및 인사이트 도출
- 2개월 차: 랜딩페이지 또는 프로토타입 제작 및 최소 100명의 사용자 피드백 수집
- 3개월 차: MVP 출시 및 초기 사용자 확보 (B2C의 경우 최소 300명, B2B의 경우 3개 이상 기업)
이러한 미션은 팀의 특성과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숫자와 기한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미션 달성을 위한 활동비와 필요 자원(예: 프로토타입 개발비, 마케팅 비용 등)을 사전에 배정하여 팀들이 원활하게 시장검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3단계) 중간 점검 및 방향성 조정
중간 발표 평가 운영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중간 지점(보통 3개월 차)에서는 각 팀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의 방향성을 조정하기 위한 중간 발표 평가를 실시합니다. 이 평가는 단순한 진척도 확인이 아닌, 팀들이 그동안의 시장 검증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점검하고 필요시 피봇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중간 발표는 각 팀당 30분(발표 15분, 질의응답 15분) 정도로 진행하며, 초기 선발 심사위원들이 참석하여 연속성 있는 평가와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표는 공개 형태로 진행하여 다른 팀들도 서로의 진행 상황과 학습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중간 발표 평가 항목
중간 발표 평가는 초기 선발 시의 평가와는 다른 기준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 시점에서는 실제 시장 검증 결과와 학습 내용,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방향성 조정의 적절성이 중요합니다.
주요 평가 항목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장 검증 활동 (30점): 고객 인터뷰, MVP 테스트 등 실제 검증 활동의 충실성
-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 (30점): 검증 결과로부터 도출한 인사이트의 질과 깊이
- 비즈니스 모델 발전도 (20점): 초기 대비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화 및 개선
- 향후 계획의 실현 가능성 (20점): 남은 기간 동안의 실행 계획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지 여부
이 평가 결과는 점수화하여 팀들의 순위를 매기기보다는, 각 팀에게 구체적인 피드백과 방향성 조언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특히 모든 팀이 초기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평가 과정에서 실패를 비난하기보다 적절한 학습과 조정을 격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봇 가능성 진단 및 피봇팅 가이드 제공
중간 평가 시점에서 많은 팀들은 초기 가설과 실제 시장 반응 사이의 간극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피봇(방향 전환)은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각 팀이 피봇의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효과적인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운영팀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피봇 가능성 진단을 위한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핵심 가설 검증 결과가 예상과 크게 다른가?
- 목표 고객층의 문제 정의나 니즈가 초기 예상과 다른가?
- 현재 솔루션 접근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장벽이 발견되었는가?
- 예상보다 훨씬 큰 기회나 더 시급한 문제가 발견되었는가?
피봇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팀에게는 피봇의 범위와 방식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해야 합니다. 피봇은 목표 고객 변경, 문제 정의 재설정, 솔루션 접근법 변경, 수익 모델 변경 등 다양한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며, 팀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피봇을 권장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피봇을 실패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고 가치 있는 학습의 결과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성공적인 피봇 사례를 공유하거나, 피봇 워크샵을 통해 팀들이 체계적으로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단계) 최종 평가 및 Exit 결정
최종 평가 준비
6개월간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각 팀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방향성을 결정하는 최종 평가가 진행됩니다. 이 평가는 일반적으로 ‘Demo Day’ 또는 ‘IR Day’ 형식으로 진행되며, 경영진과 관련 부서장, 외부 투자자 등이 참석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데모데이 규모와 형식은 회사의 상황과 팀의 수에 따라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소규모(5팀 이내)인 경우에는 경영진과 핵심 의사결정자만 참석하는 비공개 형태로 진행할 수 있으며, 중대규모(5팀 이상)인 경우에는 전사적인 행사로 확대하여 혁신 문화 확산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데모데이 준비를 위해 각 팀에게는 최소 2주 전에 발표 형식과 기대사항을 안내하고, 필요시 발표 코칭을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표는 일반적으로 팀당 20분(발표 12분, 질의응답 8분) 정도로 구성하며, 비즈니스 모델, 시장 검증 결과, 제품 시연, 향후 계획 등을 포함해야 합니다.
최종 평가 항목
최종 평가는 초기 선발이나 중간 평가와는 다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시점에서는 단순한 아이디어나 가능성을 넘어, 실제 시장에서의 검증 결과와 향후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주요 평가 항목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장 검증 결과 (30점): 실제 사용자/고객 확보 및 피드백, 초기 매출 발생 여부
- 비즈니스 모델 완성도 (20점): 수익 모델의 명확성, 확장성, 지속가능성
- 제품/서비스 완성도 (20점): MVP의 품질, 핵심 가치 제공 능력
- 팀 역량 및 실행력 (15점): 지난 6개월간 보여준 팀의 실행력과 문제해결 능력
- 성장 가능성 (15점): 향후 성장 전략의 현실성, 스케일업 가능성
특히 중요한 것은 현재의 완성도나 매출액과 같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검증된 가능성과 향후 성장 잠재력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특성상 6개월 만에 완벽한 비즈니스를 구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가능성’에 대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Exit 옵션 정리
최종 평가 결과에 따라 각 팀의 향후 진로(Exit)를 결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Exit 옵션은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분사(스핀오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여 외부 투자를 통한 성장을 추구
- 추가 육성: 가능성은 있으나 아직 분사나 사업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팀에게 추가 육성 기간(보통 1~2년년) 부여
- 사내사업화: 기존 사업부나 신설 조직으로 편입하여 회사 내에서 사업화 추진
- 중단(Drop): 시장성이나 실행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프로젝트 중단 및 팀원 원 소속 복귀
각 Exit 옵션에 대한 판단 기준을 사전에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팀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분사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PMF(Product-Market Fit) 증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안정적인 팀 구성 등의 조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분사팀 Exit 플랜 설계 및 지원
분사가 결정된 팀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법인으로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분사팀 Exit 플랜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포함해야 합니다.
- 지분 구조: 창업팀과 모기업 간의 지분 배분 비율 (일반적으로 창업팀 70~80%, 모기업 20~30% / 기업마다 천차만별)
- 초기 투자: 모기업으로부터의 초기 투자금 (Seed 라운드 수준, 보통 2~5억원)
- 기술이전: 프로그램 기간 동안 개발된 기술/IP의 이전 방식과 조건
- 사업 협력: 모기업과의 초기 거래 관계, 판로 지원, 마케팅 협력 등
- 인사 처리: 분사 팀원들의 퇴사 처리, 복귀 보장 여부, 스톡옵션 등 보상 체계
특히 지분 구조와 기술이전 조건은 향후 스타트업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창업팀의 동기부여와 회사의 전략적 이익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분사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세무, 회계 등의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하여 원활한 법인 설립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5단계) 후속 연계 및 스케일업 지원
분사팀 지원 플랜
분사를 통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팀들이 초기 스타트업으로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사 이후 1~2년간 제공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간 지원: 모기업 내 사무공간 제공 또는 임대료 지원 (보통 1~2년)
- 후속 투자 연계: Series A 등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자 네트워킹 및 IR 코칭
- 사업 협력: 모기업의 고객, 파트너, 채널을 활용한 초기 시장 진입 지원
- 멘토링 및 자문: 모기업 임원 또는 외부 전문가의 정기적인 멘토링 제공
- 공유 서비스: 법률, 회계, 인사, IT 등 백오피스 기능 일부 지원
이러한 지원은 단순한 혜택 제공이 아닌, 모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특히 사업 협력 측면에서는 모기업이 첫 번째 고객 또는 채널 파트너로서 스타트업의 시장 검증과 레퍼런스 확보를 도울 수 있습니다.
추가 육성팀 지원 플랜
분사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추가 육성이 결정된 팀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이들 팀은 아직 비즈니스 모델이나 제품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보다 집중적인 지원과 명확한 마일스톤 설정이 필요합니다.
추가 육성 프로그램 설계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간 설정: 명확한 추가 육성 기간 설정 (보통 1년 내외)
- 목표 설정: 추가 기간 동안 달성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와 KPI 설정
- 집중 멘토링: 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전문 멘토 집중 배정
- 추가 자원 지원: 추가 검증이나 개발에 필요한 예산 배정
- 중간 점검: 1~2개월 주기의 철저한 진행상황 점검
추가 육성 기간이 끝난 후에는 다시 분사, 사내사업화, 중단 등의 결정을 내려야 하며, 이 때는 초기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추가 기간 동안 유의미한 진전을 보이지 못한 팀은 과감하게 중단을 결정하고, 팀원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외부 지원과의 연계
사내벤처 팀들의 성장과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사 내부 자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지원과의 연계도 중요합니다. 특히 정부 지원사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외부 투자 등과의 연계는 추가적인 자원과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대표적인 사내벤처 선발팀 대상 외부 지원 연계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부 지원사업: 중소벤처기업부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팁스(TIPS) 등 연계
-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주요 액셀러레이터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프로그램 참여 기회 제공
- 투자자 네트워킹: VC, 엔젤 투자자 등과의 정기적인 네트워킹 이벤트 개최
- 스타트업 생태계 연결: 창업 관련 컨퍼런스, 밋업 등 참여 지원
이러한 외부 연계는 사내벤처 팀들에게 추가적인 자원과 검증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트렌드와 실전 노하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특히 분사를 앞둔 팀들에게는 외부 생태계와의 연결이 독립 후의 성공적인 안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외부 연계를 위해서는 사내벤처 담당자가 평소부터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스타트업 이벤트 참여, 주요 액셀러레이터 및 VC와의 관계 형성, 정부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 수집 등을 통해 내부 자원과 외부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성공사례 스토리텔링 및 조직 확산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지속가능한 운영과 조직 내 혁신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성공 사례를 효과적으로 스토리텔링하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첫 기수의 성공 사례는 향후 프로그램의 참여율과 경영진의 지속적인 지원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 성공 스토리 콘텐츠화: 분사팀이나 성공적인 사내사업화 사례를 영상, 인터뷰, 사례집 등으로 제작
- 내부 공유 행사: 전사 또는 부서별 성공 사례 공유 세미나 개최
- 회사 뉴스레터/인트라넷 연재: 사내벤처 팀들의 여정과 성과를 정기적으로 연재
- 외부 홍보: 적절한 경우 언론 보도,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외부 홍보로 회사 이미지 제고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단순히 결과만이 아닌, 과정에서의 도전과 극복, 학습과 성장의 이야기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문화, 빠른 실험과 학습을 장려하는 문화가 어떻게 성공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단순한 신사업 발굴 도구가 아닌 조직 문화 혁신의 촉매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사내벤처 참여자들이 조직 내에서 혁신의 챔피언으로 인정받고,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다른 구성원들에게 전파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사내벤처 참여 경험이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혁신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5단계로 구성된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단계별 운영 전략을 살펴보았습니다. 각 단계마다 적절한 계획과 지원, 그리고 명확한 평가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운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각 회사의 상황과 목적에 맞게 이러한 프레임워크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 연간 플랜이 사내벤처 성공 확률을 높인다
지금까지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연간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과 각 단계별 실행 전략을 살펴보았습니다. 사내벤처는 대기업이라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스타트업의 민첩성과 창의성을 결합하려는 도전적인 시도입니다. 이 두 가지 상반된 문화와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조화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내벤처 운영은 완벽할 수 없습니다. 대기업의 보수적인 의사결정 구조, 기존 사업부와의 이해관계 충돌, 창업 경험이 부족한 임직원들의 시행착오 등 다양한 도전과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 속에서도 체계적인 연간 운영 계획과 명확한 프로세스는 사내벤처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좋은 구조와 리듬을 갖춘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에게 명확한 방향성과 기대치를 제시하고, 적절한 지원과 평가를 통해 성장을 촉진합니다. 모집과 선발, 육성과 지원, 중간 점검, 최종 평가와 후속 연계로 이어지는 일관된 사이클은 참여자들이 창업가 여정을 효과적으로 탐색하고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틀을 제공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연간 계획이 단순한 행정적 절차가 아니라, 사내벤처 팀들의 성장과 학습을 촉진하는 역동적인 프레임워크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계획은 충분히 구체적이어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되, 스타트업 여정의 불확실성과 피봇의 필요성을 수용할 만큼 유연해야 합니다. 시장 반응과 학습 내용에 따라 계획을 조정하고 발전시키는 유연성이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연간 운영 계획의 프레임워크는 물론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완벽한 해답이 아닙니다. 각 회사마다 다른 산업 특성, 조직 문화, 리소스 상황, 그리고 사내벤처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이 제시하는 방향성과 체계를 바탕으로, 각자의 상황과 목표에 맞게 연간 플랜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고 발전시켜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은 단순한 신사업 발굴 도구를 넘어 조직 혁신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잘 설계된 연간 운영 계획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뿐만 아니라, 도전과 혁신의 문화를 조직 전체로 확산시키는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사내벤처를 통해 배양된 기업가적 마인드셋과 리스크 테이킹 문화가 조직 전체의 DNA로 자리잡을 때, 진정한 의미의 혁신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